형, 해, 파
지지합과 지지충에서 얼마나 지지합이 복잡한지 아셨을 겁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합이 무엇인지 이해만 하시면 됩니다. 분석은 정해 만세력가 다 해드릴 것입니다.) 그런데 지지에서는 합과 충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형(刑)과 해(害)와 파(破)가 더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지지합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러우시겠지만 좀 더 힘을 내서 공부해 봅시다.
Note
역술인 중에서는 합과 충은 중요하나 형,해,파는 작용력이 약하여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주팔자를 간명하는데 있어서 합과 충을 비롯하여 형, 해, 파까지 고려하여 간명하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형,해,파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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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刑)형(刑)은 형살(刑殺)이라고도 하며 사주 풀이를 할 때 주로 좋지 못한 작용을 하는 쪽으로 해석합니다. 글자의 뜻 자체는 벌을 받는다, 갇힌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형살(刑殺)을 사주에 놓고 있으면 죄짓고 벌받고 갇히는 운명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형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형살(刑殺)이 있음에도 사주팔자가 청기(靑氣)하다면 군인,검찰,경찰 등의 센직업에서 대성할 수 있습니다. 흔히 범죄자와 경찰의 사주팔자는 한끗 차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주로 범죄자나 경찰이나 모두 형살(刑殺)이 사주에 놓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경찰이 된 사람들의 사주는 범죄자가 된 경우보다 사주가 청기(靑氣)하거나 좋은 운세가 들어온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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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刑)의 형성 논리형(刑)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고서에도 잘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근현대에 쓰여진 책들에도 형(刑)의 근원과 논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파한 책도 없습니다. 다행히 갑술 안태옥 박사께서 쓰신 합충형해파라는 책에서 형(刑)의 형성 법칙에 대해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아래와 같이 방합과 삼합을 윗줄과 아랫줄에 씁니다.
그런 후에 세로로 첫 줄의 지지와 둘째 줄의 지지를 조합하면 아래와 같은 조합이 나옵니다.
- 인신(寅申)
- 묘자(卯子)
- 진진(辰辰)
- 사인(巳寅)
- 오오(午午)
- 미술(未戌)
- 신사(申巳)
- 유유(酉酉)
- 술축(戌丑)
- 해해(亥亥)
- 자묘(子卯)
- 축미(丑未)
이 중에서 1번, 4번 7번은 합쳐서 인사신(寅巳申) 삼형이라고 부릅니다. 2번 11번은은 자묘(子卯) 상형이라고 합니다.
6번, 9번, 12번은 합쳐서 축술미(丑戌未) 삼형이라고 부릅니다.
3번, 5번, 8번, 10번은 각각 진진(辰辰), 오오(午午), 유유(酉酉), 해해(亥亥) 병존형이라고 합니다.
Note
수학이나, 과학 등의 이공계 학문을 전공하신 분에게는 사주 명리학에서 제시하는 위와 같은 논리들이 매우 빈약하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빈약한 논리에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사주 명리학은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엄밀한 체계 안에서 발전한 학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주 명리학에서의 법칙들은 과학적 방식으로는 검증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즉, 어느정도는 믿음의 영역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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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신(寅巳申) 삼형인사신(寅巳申)은 모두 양(陽)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생지(生地) 입니다. 인사신(寅巳申) 삼형을 지지에 놓고 있으면 양기가 강해 성격이 급해 모든 일에 대한 결과를 빨리 보기를 바라고 급한 성격일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자만심과 선민성이 강할 수 있습니다. 인사신(寅巳申) 삼형을 은혜를 모르는 무은지형(無恩之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즉, 자기 중심적이고 타인을 업신여기는 경향이 강할 수 있습니다.
인사신(寅巳申) 삼형을 지지에 놓고 있으면서 사주팔자가 청기(靑氣)하면 군인, 경찰, 검찰과 같은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쉽을 갖춰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직업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나쁜길로 빠지면 어둠의 조직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될 수도 있겠지요. 역사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인사신(寅巳申) 삼형을 지지에 놓은 사주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인신사해(寅申巳亥)의 사생지를 모두 갖춘 사생격의 사주입니다.)
아래는 박정희 대통령의 사주를 정해 만세력에서 추출한 결과입니다. 연지, 일지, 시지가 인사신(寅巳申) 삼형살에 놓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지가 인사신(寅巳申) 중 하나이면서 인사신(寅巳申)의 행운(行運)이 들어오면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직 행운(行運)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간단히 10년마다,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바뀌는 운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인사신(寅巳申) 삼형 중에서 두 개만 존재할 때는 육형(六刑)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사신(寅巳申) 삼형은 떨어져 있어도 작용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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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술미(丑戌未) 삼형지지에 축술미(丑戌未) 삼형살을 놓고 있는 사주팔자는 대체적으로 재물복은 있으나 가족관계는 불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축술미(丑戌未) 삼형은 지세지형(持勢之刑)이라 하여 다른 사람과 작은 일로도 크게 싸우고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성품도 고독하고 우울한 경우가 많으며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행운(行運)에 따라 재물운에 기복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의 경우보다 인생살이의 힘듦이 더 강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인사신(寅巳申) 삼형살을 놓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축술미(丑戌未) 삼형살을 놓더라도 사주팔자가 청기(靑氣)하면 생사여탈권을 갖는 군, 검, 경 등의 센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간의 기운이 강하면 건강 장수명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삼형살을 놓은 사주였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기토(己土)일간으로 매우 일간의 기운이 강한 사주였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은 축술미뿐만아니라 진토도 갖춘 사고격의 사주였습니다.)
아래는 김영삼 대통령의 사주를 정해 만세력에서 추출한 결과입니다. 월지, 일지, 시지가 축술미((丑戌未) 삼형살에 놓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축술미(丑戌未) 삼형 역시 떨어져 있어도 작용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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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묘(子卯) 상형묘목(卯木)에게 자수(子水)는 자신을 생해주고 음양이 같으니 편인이 됩니다. 그런데 자수는 한 겨울의 얼음 물이라 묘목(卯木)이 감당하기 힘든 인성입니다. 자수(子水)의 입장에서는 생해준다고 생해주나 묘목(卯木)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얼려 죽이는 물이니 전혀 고맙지 않은 생함입니다. 따라서 자수(子水)에게 은혜를 받았다는 생각 따위는 없게 되어 자묘(子卯)형을 무례지형(無禮之刑)이라고 합니다. 지지에 자묘(子卯)형을 놓게 되면 예의를 모르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행운(行運)에서 자묘형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색정이 동해 불륜 등의 구설수에 휩싸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자묘형이 있다고 무조건 예의를 모르고 색을 밝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주팔자에 관성이 잘 발달해 있으면 자신을 제어할 줄 알기 때문에 무조건 무례한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묘형이 있으면서 사주팔자가 청기(靑氣)하면 예술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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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辰辰), 오오(午午), 유유(酉酉), 해해(亥亥), 병존 자형진진(辰辰)형, 오오(午午)형, 유유(酉酉)형, 해해(亥亥)형은 동일한 글자가 반복되어 스스로를 옭아매는 형국이라 하여 병존 자형(竝存自刑)이라고도 합니다. 지지에 병존 자형(竝存自刑)을 놓으면 보통 성격이 좋지 못합니다. 이기적이고 극단적이며, 민감하고 의기소침한 성격일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에게 형벌을 가하는 형국이라 자기 소모적인 성격이기 쉽고 쓸데 없는 사소한 것에 에너지를 소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병존 자형(竝存自刑)을 놓았다고 해서 무조건 성격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사주팔자가 전반적으로 청기(靑氣)하면 병존 자형(竝存自刑)의 부정적 작용이 들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병존 자형(竝存自刑)은 지지에서 붙어 있는 경우에만 작용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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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害)해(害)에는 여섯가지가 존재하여 육해(六害)라고도 합니다. 육합(六合)이 같은 위도 상의 지지끼리 짝을하여 이루어졌다면, 육해(六害)는 같은 경도 상의 지지끼리 짝을 하여 이루어집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육해(六害)에는 술유(戌酉), 신해(申亥)해, 미자(未子)해, 축오(丑午)해, 인사(寅巳)해, 묘진(卯辰)해 여섯가지가 있습니다.
육해(六害)는 육합(六合)과 교차하기 때문에 육해(六害)가 육합(六合)을 깬다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육합(六合)이 사주 원국에 있을 때, 행운에서 육해(六害)가 들어온다면 육합(六合)이 풀리고 그 합화하려는 작용이 사라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육해(六害)의 작용력은 충(沖)과 형(刑)에 비하면 작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지에서 서로 붙어 있는 경우에만 작용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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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破)파(破)에도 육합(六合), 육해(六害)와 마찬가지로 여섯가지가 있어서 육파(六破)라고도 합니다. 파(破)에는 유자(酉子)/축진(丑辰)/인해(寅亥)/묘오(卯午)/신사(申巳)/술미(戌未)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육파(六破)는 아래와 같이 십이지지를 원형으로 늘어 놓았을 때, 순행으로 네번째, 혹은 역행으로 네번째 지지끼리 짝을 지어 이루어집니다.
또한 아래와 같이 목(木), 화(火), 금(金), 수(水)의 삼합을 순서대로 놓았을 때, 목(木) 삼합과 화(火) 삼합의 생,왕,고 지지끼리 파를 이루고, 금(金) 삼합과 수(水) 삼합의 생,왕,고 지지끼리 파를 이룹니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 파는 삼합을 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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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 만세력 에서의 형(刑),해(害),파(破)정해 만세력 에서는 지지합, 지지충뿐만 아니라 형, 해, 파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표시하여 줍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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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형(刑)에는 인사신 삼형, 축술미 삼형, 자묘 상형, 진진/오오/유유/해해 병존자형이 있다.
- 해(害)에는 술유(戌酉), 신해(申亥)해, 미자(未子)해, 축오(丑午)해, 인사(寅巳)해, 묘진(卯辰)해 여섯가지가 있다.
- 파(破)에는 유자(酉子)/축진(丑辰)/인해(寅亥)/묘오(卯午)/신사(申巳)/술미(戌未) 여섯 가지가 있다.